sleepysun.com 개장에 앞서 [수면부족]이라는, 온라인 상에서의 내 역사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.

때는 바야흐로 10년 전, 1997년 3월의 어느 날.
학교 후생관 앞에서는 나우누리의 판촉 행사가 한창이었다.
가입신청서를 작성할 때 희망 아이디를 3개까지였나 쓰는 란이 있었는데,
1순위 수면부족, 2순위 개봉박두, 3순위...는 기억 안 남.
여튼 나름대로 엄청난 고민 끝에 신청서를 작성해서 냈던 기억이 난다.
그리고, 며칠 뒤인지 몇 주 뒤인지 여튼 시간이 흐르고.
가입이 완료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부여된 1순위 희망 아이디, 수면부족.
그리고 시작된 나의 [수면부족] 10년 역사.

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은,
공부를 많이 해서, 혹은 일이 많아서, 고민이 많아서
그래서 힘든 상태를 표현하는 [수면부족] 이라 착각한다는 것.
그저 원채 잠이 너무 많은 자신의 평소 상태를 나타내는 아이디일 뿐,
다른 뜻은 없음을 밝힘.

이후 수면부족 아이디는 나우누리 시절 과 통신방과 여러 동호회, 유머방 등에서 기반을 다지고,
본격적인 웹문화로 넘어갈 때에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.

자, 이제 아이디를 벗어나 [수면부족]이란 이름의 공간을 쓰게 된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,,,
친구들과 함께 쓰는 홈피에서 부족 창고 라는 게시판을 하나 얻어 셋방살이.
네이버 블로그에서 2년째 생활.
번잡스러움과 답답한 블로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늘 궁리하던 중,
갑자기 feel 받아 후다닥.
컴맹의 가슴아픈 한계로 인해 블로그 형식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. 그래도 '설치형'이라는 발전된 모습. ㅎㅎ

내 일상을 담고, 내 생각을 담고, 내 작은 역사를 기록하는 곳.
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.
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본다.
2006/12/21 10:43 2006/12/21 10:4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