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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om 똘이랑♥딴이랑 2016/10/18 18:57
또리와 따니를 재울 땐 "옛날옛날에~"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.

제 1기.
또리가 애기였을 땐 진짜 옛날 이야기, 이를테면 곶감과 호랑이/햇님달님/아기돼지삼형제 같은 얘기를 들려줬었다.
당시엔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다!

제 2기.
또리가 조금 더 크고 나서는 '코코몽'이 주인공인 옛날 이야기를 들려줬다.
주제는 또리가 던져줬다.
"엄마, 코코몽이 어~ 동생이랑 싸운 얘기 그거 해줘" 하면 난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지어냈다.
코코몽을 빙자한 또리 얘기였다.

제 3기.
나 혼자 담당했던 1, 2기와 달리 3기에는 나 말고 남편도 이 고통을 겪게 되었다. ㅋㅋㅋ
따니까지 껴서 듣는 요즘에 와서는 완전히!!! 창작동화(?)라는 점, 나와 남편의 장르가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.

나 : 또리따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똥 혹은 빵구 얘기. 더럽고 유치뽕 그 자체지만 애들은 뒤짚어진다.
남편 : 또리와 친구들의 우주여행 대서사시. "옛날옛날에~"로 시작하지만 "또리와 친구들이 우주여행을 했는데"로 이어지는 매우 아스트랄한 내용.

나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고, 창작의 고통이 적은 똥문학인 반면(실제 또리따니가 사고쳤던 일들 중심)
남편은 그야말로 순수 창작물, 장편소설이라고나 할까.
매일 밤 또리는 어제 어디까지 했는지 지적하며(블랙홀에 빠졌었잖아~) 다음 이야기를 종용한다.


엄마아빠가 밤마다 겪는 창작의 고통을 너희가 알랴.
오늘은 엄마가 해줄거야, 아니야 아빠가 해줄거야 라며 핑퐁 게임을 하는 심정을 아느냐.
2016/10/18 18:57 2016/10/18 18:5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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